최근 꽤 자극적인 제목의 뉴스영상을 보게 됐습니다.
'5년 후 사라질 직업...'
보통 이런 종류의 뉴스라면 2030년, 2050년 쯤인 중장기 전망이라는 표현 아래 얘기하는 게 보통인데 5년 후에 사라질 직업이라는 상당히 자극적인 문구라서 ‘이게 뭐지’ 하면서 보게 됐습니다.
요지는 최근 은행 점포수가 감소하고 있고, 은행텔러의 위치는 앞으로 더 위험해 질 거라는 얘기였습니다.
우울해 지더군요.
은행에 근무 중인 친구, 후배들, 지인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World Economic Forum (이하 WEF)이 일자리의 미래보고서 2023을 최근 발표했고, 이 글을 참조했다고 하니 과연 어떤 얘기를 한 건지 궁금해서 천천히 리포트를 살펴봤습니다.
지금 직장생활 또는 사업을 하고 있는 우리와 세상에 나서야 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WEF가 바라보고 있는 시각이 뭔지를 정확히 하는 게 필요할 거 같습니다.
글 아래 Link를 참조하시면, 리포트 전문 등 내용 확인이 가능합니다.
WEF는 해당 리포트를 survey 통해 작성했다고 하는군요. 피응답자의 현재의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라는 전제를 갖고 볼 필요가 있겠어요.
WEF가 하고자 하는 얘기의 요지는 몇 가지로 정리가 됩니다.
미래의 일자리는 구조조정 되지만 전반적으로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
앞으로 일자리는 증가하는 영역과 감소하는 영역이 있을 거라 보면서도,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에 따라 전반적으로는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이는 지금 시점에 WEF가 선택한 Survey에 응한 조직 또는 기업들의 미래전망의 종합 예상치라고 보는 게 맞겠죠. 아무래도 미국과 유럽쪽 기업들의 Survey 응답 비중이 높지 않았을까 추정되고, 미연준의 금리 인상이 지속되어 오다 보니 이런 경우 앞으로 3년 정도 경기악화는 불가피했던 게 과거 흐름이었던 것을 염두에 둔 응답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면 당연한 예상이라고 보입니다.
향후 5년간 기술채택이 비즈니스 혁신의 핵심동인이 될 것임
설문에 응답한 조직의 85%가 새로운 첨단기술의 채택과 디지털 액세스 확대가 혁신의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또한 ESG를 조직 내 표준으로 광범위하게 채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생활비가 증가하고 경제성장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앞으로 일자리의 변화는 환경, 기술, 경제동향의 영향 때문임
WEF에 응답한 조직들은 앞으로의 미래 일자리 창출은 기업의 녹색전환을 위한 투자 증가, ESG의 광범위한 적용,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 특히 공급망 현지화에따라 이뤄질 거라 봤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이 첨단기술의 채택과 디지털 액세스 증가에 따른 기술발전은 일자리 창출을 할 것으로 보면서도, 이 때문에 기존 일자리 대체 현상도 함께 발생할 것으로 봅니다.
일자리 감소 영향 요인은 세 가지
WEF가 꼽은 일자리 감소요인은 경제성장 둔화, 공급부족 및 투입비용 증가, 소비자 생활비 상승에 따른 구매력 감소로 봅니다.
이 전망은 다분히 양적완화 후 급속히 미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를 잡으려는 움직임과 그로 인한 중기 경제 전망과 비슷해 보이네요. 5년 후 전망이라 그런가 싶습니다.
혁신기술 영역으로 세 가지를 예상
75% 이상의 기업은 향후 5년 이내 빅데이터, 컴퓨터 클라우딩, AI 채택을 할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앞으로 상거래 데이터는 더욱 디지털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의외인 건 로봇 기술에 대해서는 5년 후도 전망을 밝게 보지는 않고 있어요.
설문에 기반한 예측이므로 맞고 틀리고라기 보다는 현 수준에서 주요 조직의 예측으로 봐야 합니다.
일자리는 순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도소매업, 제조업에서는 일자리 감소가 덜하지만 공급망, 운송,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일자리 감소를 크게 내다 보고 있는데 5년 후 전망이므로 경제성장 둔화, 공급 부족, 소비자 생활비 부족에 따른 구매력 감소의 연장선 상의 예측으로 보입니다.
빠르게 감소할 일자리는 기술채택 및 디지털화 영향 직군임
WEF이 언급한 일자리 감소 직군은 은행원, 우체국 사무원, 출납원, 데이터 입력 사무원, 비서, 일반 관리 역할, 기록관리 역할 등으로 디지털화 및 자동화에 따라 대체될 분야입니다. 왜냐하면, 응답한 기업들 대부분이 프로세스 자동화를 일반적인 인력전략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한국 뉴스에서 은행원을 언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더군요.
분석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는 근로자에게 가장 중요
설문응답 기업들이 핵심기술로 9%가 분석적 사고 능력을 꼽습니다.
그 다음이 창의적 사고입니다.
그리고, 탄력성, 유연성, 민첩성과 같은 자기 효능감과 동기부여, 호기심, 평생학습, 공감, 적극적인 경청, 리더십 및 사회적 영향력 순으로 근로자에게 중요한 능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들은 호기심과 평생교육이 가장 빠르게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얘기합니다.
즉, WEF는 앞으로의 세상을 호기심 있게 바라보고, 적절한 교육을 꾸준히 받아서 경쟁력을 유지해 가는 게 중요하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교육 기회는 필요한 대상자의 절반 정도만 받게 되지 않을까라고 예상합니다.
또한, 이런 교육은 AI와 빅데이터 기술 활용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주요 기업, 조직들은 AI와 빅데이터 활용을 5년 후 세상에서 본격적으로 활용할 것 같습니다. 어떤 방식일지는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요.
기술격차와 인재유치 능력 부족이 문제가 될 듯
이런 문제인식은 기업과 조직이 미래에 가고자 하는 방향은 섰지만 이를 이끌고 가 줄 핵심인재는 오히려 부족하다는 메시지로 보입니다.
그런 핵심인재는 앞으로 오히려 더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 리포트를 살펴보니 결론은 세 가지로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세상의 변화에 호기심을 갖고 교육을 받도록 하면서 자기 경쟁력을 유지해라.
핵심인재가 될 수 있는 기술역량을 끊임없이 확보하라.
이 핵심기술은 다름 아닌 분석적 능력, 창의적 능력에서 가능하다.
우리와 우리의 자녀들이 살아갈 미래에 대해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겠죠. 정신 잘 차리고, 차분히 준비해 가면 미래도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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