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사회진출 준비하기 17

인턴 성공하는 법

첫째가 본격적으로 인턴을 시작합니다. Welcome Board로 첫 출근을 맞이해 줬다길래, “그 회사 꼭 들어가라. 분위기 좋네.” 사실 제가 일하는 대기업도 인턴에게 이런 세심한 배려까지는 못 합니다. 팀단위로 환영식사는 하지만 첫 출근길에 현관 문앞에 본인 사진과 환영하는 글을 보면 얼굴을 웃음짓게 하면서 긴장을 좀 누그러뜨려 줄 겁니다. 퇴근 후에 첫 출근을 기념하며 조촐한 저녁을 차려 놓고 함께 했습니다. “아빠, 이 라면은 사 먹는 거 보다 낫네.” “그지?“ 온갖 재료 넣고 매콤한 찌개에 라면사리 얹은 이름 없는 잡탕찌개에 샐러드였으니깐요. ”오늘은 어땠어?” “하루종일 정신 없었어. 뭘 계속 가르쳐 주시는데 무슨 영어 약어가 이렇게 많아. 무슨 얘기인지 도통 모르겠더라구.” “그럼 아빠가 ..

차기 Bank of America CEO는 어떤 전공자가 유리한가요?

워렌 버핏을 Bank of America에 투자하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Brian Moynihan입니다. 미국의 가장 존경 받는 금융인 중에 한 분이시죠. Bloomberg가 주최한 대담 프로에서 최근의 미국 금융과 경제 동향 전반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 끝에 재미있는 질문을 사회자가 던집니다. “차기 Bank of America의 CEO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시죠. 과연 어떤 자질을 갖는 게 유리할까요? 엔지니어일까요? data scientist일까요?” 그리고, Brian의 답변이 우문현답입니다.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저와 저희 직원들에게는 내가 모르는 것을 끊임없이 배울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하겠어요. 똑똑한 인원들에게 질문할 줄 알고, 그들의 답변을 듣고 이해하고, 본인의 것으..

우리 아이를 잘 이해하는 게 첫 단추...

워낙 한국은 우수한 이공계 학생들의 의대 쏠림이 워낙 심한데 그 이유가 높은 급여와 평생 직장이라는 두 가지 측면 때문이라고 합니다. ​ 그래서 궁금해집니다. 과연 한국 의대 졸업 후의 삶과 미국에서 잘 정착해서 fund manager로서 삶을 살아 가는 경우를 비교할 때 어떤 인생이 우리 아이에게 나을지 말이죠. 정성적 요인과 만족도는 주관적이다 보니 이 비교에서는 제외하고, 해당 인생경로의 보편적 career path를 가정해서 구간별 평균급여 확인해서 이걸로 추정하는 식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 제 추정이 맞고 틀리고는 저 역시 확신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궁금증으로 확인가능한 데이터를 최대한 이용한 예상이라고 이해 부탁 드려요. 사실 사회에 첫 발 내딛는 아이들한테, "당신의 인생은 앞으로 ..

개인사업자 등록하면 4대 보험의무는 어떻게 되나?

큰 아이가 와세다 대학 재학 중이긴 한데 나름 본인의 사업경험을 쌓아 보겠다고 개인사업자 등록을 하고 구매대행 사업을 작년부터 알아 보더군요. 요즘 얼마나 하냐고 하면 거의 주문 없다고 해서 함께 웃어주곤 했는데, 그러다 지난 주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국민연금 납부를 하라는 고지를 받았습니다. “첫째야, 국민연금 공단 연락 왔는데 알지? 어떻게 할거야?” “아빠, 작년에 소득 거의 없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매출이 거의 없었지?” “아주 조금. 궁금해서 해 본 거거든.” “그럼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 보자.” 그래서, 개인사업자의 4대 보험의무가 어떻게 되는지를 알아 봤습니다. 1. 건강보험 건강보험은 직원이 없는 대표는 지역가입자로 가입해야 하고, 직원이 1명 이상인 경우의 대표는 직장가입자로 가입..

우리 애들은 정말 멋있게 키웁시다. 편가르지 말고...

한국에서의 아픔 때문에 그 덕분에 애들 둘을 해외 국제학교로 풀으려 했고, 결국 잘 풀게 되어 항상 성모님께 감사합니다. 그러면서 한국 들어와서 보면, 여전한 편가르기 참 안타깝더군요. 우물 안에서 우리끼리 경쟁해 봤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편가르고, 선행교육 통해 진입장벽을 높게 쌓고, 정보를 독점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그런 우리네 모습은 고스란히 애들에게도 교육일 뿐입니다. 애들이 정말 나쁜 걸 먼저 배우게 할 이유는 없는데 안타까움이 큽니다. 우리 애들이 먼저 배우고 깨우쳐야 할 건, 함께 공정한 경쟁으로 최적을 찾아가는 모습일 겁니다. 그런 피나는 경쟁이 즐거움이 되려면, 경쟁 뒤에 이긴 사람이 진 사람에게 주는 위로와 배려, 따뜻한 진심, 진 사람이 이긴 사람에게 전해 줄 수..

큰 애야, 일본에 이런 인턴은 어때?

큰 애가 지금 와세다 대학 4학년이라 마지막 인턴을 어디로 할지 알아보느라 바쁩니다. 얼마전 한국 공기업 인턴 자리 했음 했는데 거길 걷어차길래 얼마나 더 좋은 곳을 알아보려는지 지켜보는 중입니다. 아직은 큰 애도 전전긍긍 하는 느낌이구요. 그래서, 큰 애에게 한 마디해 줬죠. “ 큰 애야, 인턴은 자신있게 해. 니가 하고 싶은 거로. 기왕이면 도전적인 인턴으로 해 봐." “아빠, 근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럼 이런 곳은 어때?” “어디?” “아빠가 너라면 인턴으로만 끝나지 않고 니 자격증 같은 경력이 되는 인턴을 알아볼 거 같아.“ ”그래서, 뭐를 얘기하는 거에요?” 그렇게 일본 비거주자에게 일본 부동산 투자를 연결해 주는 전문회사 정보를 알려줬습니다. 둘째 게이오대 동기 부모님도 얘기 들어보니 ..

와세다대학에 포스코…

큰 애가 오랜만에 연락이 오네요. “아빠, 학교에 포스코가 온다네. 포스코는 어때?“ “아, 그래? 그럼 가서 잘 알아봐. 포스코 인터내셔널은 대우상사가 전신이라 좀 그런데 포스코는 괜찮다.” 그러고 가서 얘기를 들어보니 취업조건이 좋습니다. 과정 몇 가지도 skip 해 준다고 하구요. 하나씩 챙겨가는 애들이 참 대견합니다. “고마워, 큰 딸”

학원과외수입에 세금, 보험은?

둘째가 노틀데임 대학 입학 전까지 시간이 좀 있다보니 유학준비는 따로 하면서, 인생 첫 과외 선생님을 한다고 대치동, 이촌동 어학원들 면접을 보러 다니더니 한 군데로 결정을 합니다. ”둘째야, 집 근처로 어학원 알아보지?“ ”집 근처에는 어학원들이 선생님을 안 뽑아. 대치동이랑 이촌동만 뽑는데 교통이 아무래도 대치동이 낫잖아.“ 그러면서, 월수금에 하루 5시간씩 시간당 13천원이면 월에 75~83만원 가량을 벌겠다고 좋아하더군요. 그렇게 첫 용돈 생기게 되는 걸 좋아하는 것도 잠깐이고, 그 학원에서 얼마 안되는 이 소득에도 세금 떼고 준다는 말에 좌절하고 있습니다. “아빠, 나 얼마 벌지도 못하는데 여기에도 세금이 붙는다고 하는데 얼마나 붙는거야?” “원천세랑 4대 보험이 붙나? 함 알아보자..” 얼마 ..

애플 팀쿡의 후계자 제프 윌리엄스 (Jeff Williams)

미국의 대표 빅테크기업을 꼽으라고 하면 아마도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을 꼽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중 애플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를 취급하는 회사죠. 디자인, 마케팅에 엄청난 강점까지 갖고 있다 보니, 따라가기 힘든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습니다. ​ 이런 애플은 스티브 잡스 이후 팀쿡이 2011년 8월부터 12년째 이끌고 있습니다. 첨단 테크회사라는 애플의 겉모습과 실제 애플이 운영되는 모습 간에는 간극이 있어 보입니다. 브랜드 뒤에 숨겨진 애플은 현재 안정성에 촛점을 두는 것 같습니다. ​ 팀쿡은 IBM을 거쳐 애플에서 COO를 하다 스티브 잡스 사망 직전에 CEO로 임명되었습니다. 후계자로 일컫어지는 제프 윌리엄스 (Jeff Williams) 역시 팀쿡과 궤적이 비슷합니다. Du..

넛징 (nudging)

매번 보면 인간관계의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게 소통인 듯 합니다. ​ 가족, 친구, 직장 어디서든 대화의 맥을 잘 집고, 강요가 아닌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하고, 이를 통해 변화를 유도해 간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 까딱 잘못해서 말이 길어지면 지루하고, 너무 강하게 얘기하면 강요 내지 꼰대가 되고, 듣기만 해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니깐요. ​ 그래서, 넛징 (nudging)의 대화법이 참 매력적입니다. 넛징을 잘 하는 유형 중에 하나가 바로 츤데레입니다. 아닌 듯 조용하지만, 내심 배려하고, 무심한 듯 툭 얘기하지만 많은 고민 끝에 해주는 얘기라는 걸 느끼면서 끌려오는 식인거죠. ​ 또 한 부류는 커피 한잔이나 산책하자는 배우자, 동료나 선배입니다. 보통은 이렇게 차 한잔 하면서 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