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세상 읽기

애플과 삼성의 중국리스크 해법차이

kim패밀리 2023. 4. 15. 10:49

미국과 한국을 각각 대표하는 두 기업, 애플과 삼성이 요즘 중국 때문에 머리가 아픕니다.

두 기업의 상황이 다르니 해법도 다를 수 밖에 없는데, 지금 전개되는 모습을 보면 아무래도 애플과 삼성 둘다 어느 정도의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정치적으로 신냉전시대처럼 서로 으르렁 거리고 있는데, 중국인들의 애플사랑은 아직은 여전합니다. 해서, 작년에 742억불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출처 : 애플사업보고서, 홈페이지

 

출처 : bankmycell.com, 중국 내수 업체별 market share(%)

 

하지만 판매대수를 보면, 사정이 다릅니다.

애플도 작년까지 호황이었으나, 올해부터는 판매감소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모바일 상황은 더 안 좋습니다.

중국시장 내에서 존재감이 전혀 없습니다. 작년에 2.34%, 올해 예상은 1.95%입니다.

단말사업만 놓고 보면, 중국 리스크가 실제로 현실화 되면 단말사업 매출의 최대 피해자는 애플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 생각해 보더라도, 애플의 단말매출은 중국업체가 언제든 대체 가능한 성격이라 볼 것이므로 시간의 문제로 보입니다. 물론, 애플 브랜드에 충성도가 높은 중국 소비자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 될 겁니다.

삼성전자 단말사업만 놓고 보면 중국 리스크가 현실화 되도 매출 측면 피해는 없지 않을까 오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위주로 중국 시장을 운영해 왔습니다.

출처 : 아시아 투데이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이 매년 등락이 많은데, 21년에 45조 정점을 찍은 건 코로나 등 여파를 감안해서 중국업체들이 선구매를 한 영향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그렇게 본다면, 중국향 매출은 21년, 22년은 평균으로 봐야 하고, 2개년간은 매년 40조 수준 매출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는 게 맞을 듯 합니다.

이는, 19년, 20년보다는 약간 상승한 매출 수준이므로 애플처럼 삼성전자 역시 중국 내에서 반도체 사업 비중이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봐야 합니다.

출처 : 삼성전자 홈페이지

 

작년까지 DS사업부문이 매년 매출이 신장 중이고 99조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40조 가량의 매출이 중국 시장에서 나온다는 건 삼성전자 입장에서 중국시장이 아직 반도체 사업의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쥐고 있는 중이라고 봅니다.

헌데, 애플과 다른 사업적 특징이 있는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 대체가 당장 어려운 B2B 영역이라는 거죠. 삼성전자가 손털고 나가기도 어렵지만,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애플과 달리 손털고 나가게 내버려 둘 수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중국 사랑에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이미 매출 하향의 신호도 읽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그러면서 애플이 아닌 폭스콘을 통해 베트남이나 인도쪽으로 생산지 이전을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은 R&D, 마케팅, 판매에 집중하고 생산은 위탁방식으로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생산측면에서는 삼성전자보다는 유연한 대처가 가능합니다. 물론 그 부담은 폭스콘이 지게 되겠지만 비즈니스 세계는 원래 냉정하니깐요. 이런 상황에서 폭스콘이 중국이 아닌 베트남 등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움직임이 시장에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생산투자쪽에서 해법을 찾기가 애플보다 좀더 어렵습니다.

설비투자가 이미 많이 들어간 상태이다 보니 중국에서의 사업철수라는 결정이 쉽지 않습니다.

애플은 생산지 다변화 전략을 본인들이 직접이라기 보다는 vendor인 폭스콘을 통해 진행시키는 우회전략이 가능하니 중국 당국의 눈치를 좀 덜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상황이 다르죠. 생산을 본인들이 직접 하는 구조이니, 생산지 다변화 움직임을 보일 경우 직접 중국 정부의 압력이 들어올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참 상황이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별 수 없이 가능한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해 가면서, 사업적 충격은 최소화 하면서 to-be에 단계별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풀어가야 할 수 밖에 없겠죠.

그 출발점은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전쟁이 단기간의 싸움일지 장기간 진행될 싸움일지의 정교한 예상에서 출발되어야 할 겁니다.

바이든 정부 이후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집권 하는 쪽에서 누가 됐든 앞으로도 중국과 이 싸움을 계속 할 게 분명하다면.. 그렇게 보이는 상황이긴 하지만, to-be는 이를 전제로 한 그림으로 그려 놓고, 중간 과정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정리해 가야 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출처 : Pixabay

 

[Reference]

cnbc.com/2023/03/03/iphone-supplier-to-build-factory-in-india-a-further-pivot-from-china-report.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