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67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어제와 다르게 오늘 아침은 제법 쌀쌀합니다. 비까지 와서 어제와 같은 외출차림으로 나섰다가 다시 좀 정비하고 미사를 보러 갔습니다. ​ 오늘 말씀 중에 참 마음에 닿는 얘기가 있습니다. "남들과 같아지려 하지 말고, '너' 자신으로 살아보는 기쁨을 누리세요. 내 욕망을 채우려 허덕이는 삶이 아니라, 허울로 덧씌우진 '나'를 잊고 '진짜 나'를 만나 보세요." ​ 지금은 인정욕구에 시달리는 시대가 맞습니다. 나와 내 주변을 포장하는 데 참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합니다. 그렇게 해서 남는 것은 '허전함'뿐일텐데 말이죠.. ​ 정말 중요한 것은 '나'입니다. 주변의 시선이 아니죠. ​ 가족들끼리 항상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비교하지 말자. 비교하는 순간 불행해진다. 우리 각자의 꿈을 위해 노력하면 되는거..

낙서장 2023.02.28

봄 나들이

애엄마와 두 아이가 지금 도쿄에 있습니다. 애들은 2학기 마치고 봄방학 중이고, 둘째는 게이오대학은 중퇴하고, 미국대학으로 입학하기 전이라서 함께 일본에서 한달 가량 봄을 즐기다 오기로 했습니다. ​ 애들 있는 아파트에 함께 있으니 숙박비로 호텔비는 안 들어가니 그렇게 한건데 대신, 일본 아파트 렌트비가 참 비쌉니다. 아파트라고는 하지만, 작은 방 하나 딸린 아파트라서 셋이 지내기에는 복닥복닥하다고 투덜거립니다. “나중에는 그 복닥복닥함이 그리워질거야..” ​ 큰 애는 혼자 일본에 남게 되는 걸 벌써 걱정합니다. 둘이 함께 도쿄에 있었던 건 1학기뿐이었는데도 큰 애는 남동생이 내심 의지가 됐었나 봅니다. “그래도, 4학년만 남은거잖니. 벌써 인턴 준비에, 졸업 준비에 바쁠 거 같다면서. 그렇게 빨리 지나..

낙서장 2023.02.28

고래의 꿈

​ 최근 참 느낌있게 봤던 드라마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였습니다. 그 중 가장 맘에 닿았던 게 고래의 모습이었습니다. 중심을 잡으며, 물결에 흔들리지 않으면 큰 모습을 보여주는 고래는 참 중심 그 자체였죠. ​ ​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다는 게 참 어렵죠. 그래서, 중심을 잡을 줄 아는 고래의 모습이 좋습니다. 어떤 어려움과 이슈에도 중심을 잡을 줄 안다는 모습이 진정 멋집니다.

낙서장 2023.02.28

마음이 부자인 집

​ 오늘 오랫만에 편한 선배, 후배와 식사를 했습니다. 기분 좋게 식사하고 집을 나서는데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글귀가 있더군요. "마음이 부자인 집" ​ 그렇죠. 마음이 부자인 게 정말 부자가 맞습니다. 돈이 많으나 마음이 가난하면 그게 어디 부자라 할 수 있을까요? 돈이 많지 않아도 마음이 부자라면 그게 더 좋은 거라 하겠죠.. ​ 마음이 부자인 집.. 참 좋습니다.

낙서장 2023.02.28

실속이 좋다.

본가가 있는 분당으로 나서면서 잠시 머뭇했습니다. 집 앞에 있는 잠원역에서 지하철 타고, 신사역으로 가서, 신분당선을 타면 편한데, 와이프가 그렇게 가면 몇 백원 더 비싸지고, 걷는 운동도 필요하니 신사역으로 걸어가자면서 몇 번을 신사역으로 직접 걸어가서 신분당선을 탔던 게 벌써 몸에 익은 모양입니다. ​ 애들 둘을 해외 대학으로 유학 보낸다는 게 참 쉽지 않습니다. 대기업 외벌이 수입으로 두 자녀를 해외에 보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우선 절약뿐이더군요. 그래서, 생활 곳곳이 절약입니다. 주변에 친구들이 많은 와이프가 강남에 살면서 이런저런 소리 듣는 것을 의식할 법도 한데, 그래도 꿋꿋이 차도 없이 생활비 아껴 쓰고, 견뎌주는 게 참 고맙습니다. 하우스푸어 아니냐고 얘기 들을 법도 합니다. ​ 이..

낙서장 2023.02.28

인생 베프

둘째 녀석 절친이 아주 인물입니다. 공부는 썩 잘 못해요. 아마 석차로 하면 전교에서 중간 정도 될 겁니다. 그리고 꽤나 사고 뭉치입니다. 학교에서 경고도 여러 번 먹고 부모님 속도 여러 번 썩혔죠. ​ 하지만, 둘째 녀석과는 아주 절친입니다. 일명 베프죠. 축구로 친해져서 둘이 죽이 잘 맞아 정말 친하게 지내더군요. 중학교 졸업식장에서 아빠따라 그 나라를 뜬다고 펑펑 울던 모습이 선합니다. 아들 녀석은 그래도 좀 슬퍼 했는데, 이 친구 서럽게 울던 모습이 기억에 선 합니다. ​ 근데 와이프랑은 항상 이 친구가 매력이 넘치기에 아마 미래에는 꽤 멋진 친구로 커갈 거 같다고 얘기하곤 합니다. 이런 매력 때문인지 이미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 100만 명이 넘었었는데 뜬금없이 그 인스타그램 계정을 중지해버렸습니..

낙서장 2023.02.28

선물 같은 아이

오늘 성당 미사 중에 예정에 없던 현악 오중주 연주가 있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연주였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그래서 더 감동으로 다가온 연주였습니다. ​ 참 그렇습니다. 친구들과의 인간관계에서 오늘은 내가 저 친구한테 한 턱을 내야 되는 날일 거야. 지난번에 저 친구가 한턱 샀으니까. 그런 생각을 가끔 하곤 했습니다. 이런 이해타산을 따져야 하는 만남은 참 피곤합니다. 그래서 요즘 만나는 절친들은 이런 거 생각 안하고 제가 더 내려하거나, 아예 1/n로 하자고 합니다. ​ 그러면서 알게된 건, 줄 수 있는 관계에서 오는 행복함입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맘이 넉넉해서일 뿐입니다. 내가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오는 행복함… 그리고, 아이들에게 얘기합니다. 아직은 공감까지는 못 얻는 얘..

낙서장 2023.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