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미국 가기 전 한국에 있으니, 주말은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하게 됩니다.
오늘도 얘기를 하다가,
"아빠, 일본에 있는 일본국제학교 ASIJ 알아? 거기 출신들이 HYPSM에 정말 많이 보내네."
"아, 그래? 함 보여줘 봐."
그렇게 일본국제학교 ASIJ의 최근 진학률 자료를 보게 됐습니다.
HYPSM은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스탠포드, MIT를 일컫는 미국 개념의 SKY대 명칭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한국의 SKY대 입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재정지원 없는 경우 합격률 3%, 재정지원 포함 시 합격률이 0.3% 수준으로 얘기하는 넘사벽 대학들이니깐요.
3개년 통계이긴 해도, HYPSM 기준 합격자가,
하버드대 3명, 예일대 4명, 프린스턴대 2명, 스탠포드대 5명, MIT 2명으로 총 16명입니다.
대략 매년 5명 이상씩 HYPSM에 보내는 수준이더군요.
일본에서 가장 좋은 American School이니 이 중 절반은 Legacy 혜택을 통한 거라 보더라도, 정말 많이 보냅니다.
특징은 HYPSM에 골고루 진학 중이라는 점입니다.
이건 이들 대학 모두로부터 여러 해의 경험을 갖고 어느 정도 졸업생 수준을 인정 받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궁금해졌습니다. 한국 국제학교에서는 얼마나 보낼까 말이죠.
먼저 서울국제학교(SIS)를 살펴 봤습니다.
마찬가지로 HYPSM을 따져보니, 하버드대 2명, 예일대 0명, 프린스턴대 0명, 스탠포드대 4명, MIT 2명으로 총 8명을 보냈습니다.
서울국제학교도 참 대단합니다.
한 해에 8명이면 일본에서 가장 좋은 일본국제학교 ASIJ보다 더 진학률이 좋습니다.
아쉬운 점은, 서울국제학교가 특히 스탠포드대학에 많이 치우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1개년 입학결과이니, 이걸로 단정은 어렵겠지만, 이 해의 입학결과는 좀 치우치게 나왔습니다.
둘째가 다니던 American School에서 스탠포드 대학을 보낸 선배들도 Legacy 특혜로만 입학했던 것을 보면, 서울국제학교도 이런 점이 어느 정도는 감안이 됐겠지만, 그럼에도 참 대단한 결과입니다.
채드윅 국제학교는 2019년 자료만 찾아져서 일단 이를 참고했습니다.
이 중에 HYPSM을 따져보니, 하버드대 0명, 예일대 0명, 프린스턴대 1명, 스탠포드대 0명, MIT 0명으로 결국 1명만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대학 입학사정의 특징은 기존 재학생들이 그 대학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지와, 졸업 후 사회취업 등의 결과물이 좋은지를 다각적으로 따진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런 평가를 실제 하는 걸로 보입니다.
채드윅 국제학교는 아직 미국대학의 검증기간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게 아닌가 싶고, 당분간 이런 검증의 시간이 좀더 필요할 듯 보이네요.
그러면서, 한 가지 궁금해 집니다.
'HYPSM은 재정지원 없이 합격률이 3% 수준이니 아마도 재정지원 없이 일본국제학교와 한국국제학교 모두 지원했을텐데.. 이렇게 미국대학에 보내는 게 맞을까?'
라는 점이죠.
항상 보면, 결론은 '비슷한 결과를 가져다 주면서 가성비가 해답'이기에 말이죠.
일본국제학교 학비 수준은 4만불 선이라고 합니다. 일본은 추가 과외비 발생이 한국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한국국제학교 학비는 수준은 비슷한데, 문제가 추가 과외비죠. 어마어마한 과외비를 고려하면 연1억 가량은 각오하고 보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HYPSM에 합격을 시키려면 재정지원 신청 시 합격보장이 안되니, 재정지원 없이 한국, 일본 국제학교 모두 신청하는 상황이므로 이렇게 합격 후 들어가는 연간 비용은 10~12만불 수준이 되게 됩니다.
매년 연수입이 세금 공제 후 3억 이상이라면 위 수준을 너끈히 부담할 수 있겠지만, 아마 한국도, 일본도 이렇게 걱정없이 보낼 수 있는 분은 정말 몇 안되실 겁니다. 왜냐하면, 집안 자체가 부자이면 문제가 안되겠지만, 여자라면 4년을, 남자라면 군대 감안해서 6년을 계속 지원해야 하는데 이 기간을 대기업 임원으로 그 자리에서 계속 있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미국 명문대 진학은 정말 잘 알아보고, 다양하게 고민하고, 승부하는 게 필요하겠구나...
그 모든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고려요소는 가성비여야 하겠구나...'
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자식들 미국 명문대 진학을 위해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 주고, 부모들에게 남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면 이건 정말 슬퍼지는 얘기입니다.
둘째가 재수하면서 노틀데임 대학에 충분한 재정지원을 받아 합격해 준 게 참 고맙더군요.
그러면서, 알게 된 건 일단 미국 20위권 대학 진입을 하면, 석사과정으로 HYPSM을 다시 노려볼 수 있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제부터 다시 HYPSM의 석사과정을 가성비 있게 공략하기 위해 준비를 시작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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