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체벌

kim패밀리 2023. 5. 31. 19:12

아이들을 키우면서 큰 애도, 둘째도 매를 든 건 각각 한번씩이었습니다.

저희 세대는 말 안 듣는 아이에 대해 부모님과 선생님께 가르침 받던 방식 중 하나가 체벌이라 자식들에게도 같은 이유로 교육적 효과를 기대하면서 했던 체벌이지만, 기대했던 교육적 효과보다는 부모와 아이간에 거리감만 더 생기는 거 같아서 그 이후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참고 들으면서 말로 풀으려 노력했습니다.

 

얼마 전 둘째와 얘기하다 게이오대학 친구들 얘기가 오갔습니다.

"그래서 너희 친구들은 결혼해서 남자아이를 갖게 되면 체벌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응, 그렇게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네."

"일본은 체벌이 보편적인건가?"

"잘 모르겠어. 아빠도 어려서 저 한번 때리셨잖아요. 그것도 플라스틱 몽둥이로요.."

 

'이런.. 이걸 아직도 기억한단 말야?'

화들짝 놀라면서 미안한 맘에,

"아빠가 미안하다. 그때는 아빠도 서툴렀어. 정말 미안해."

 

체벌은 교육이 아니라 상처라는 걸 다시금 느낍니다.

기대했던 교육의 목적은 기억 저 멀리 사라져있고, 체벌에 대한 아픈 기억만 서로에게 남습니다.

그보다는 많이 안아 주세요. 지금도 다 큰 녀석을 안아 주지만 너무 좋습니다.

 

'미안하다. 아빠도 이번 생이 처음이라 서툴렀단다.'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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