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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Network vs Closed Network

kim패밀리 2023. 5. 10. 23:24

Open Network라는 용어의 의미는 개방형 통신망 또는 개방형 네트워크를 뜻합니다.

즉, 다양한 조직, 사람들이 서로 네트워크 운영자처럼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통신망입니다. 인터넷이 대표적인 Open Network입니다.

반면, Closed Network은 폐쇄형 통신망 또는 폐쇄형 네트워크를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제한된 서비스 사업자들에게 네트워크 용량을 할당하는 방식의 네트워크입니다.

예를 들어, 케이블 네트워크가 대표적인 폐쇄형 네트워크입니다.

 

우리의 인간관계 모습은 과연 어떤가요?

그리고, 미래에 필요한 인간관계가 무엇일까요?

우리의 자녀들에게 가르치고 물려줘야 할 인간관계의 모습은 과연 무엇일까요?

 

11년간의 해외 주재원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은 그네들의 인간관계는 Open Network 성향이 강하다는 겁니다. 물론 폐쇄적 요인이 아주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방향은 구성원이 다른 네트워크의 구성원에 소속이 되고, 그렇게 관계가 확장되는 것에 대해 긍정적 시각으로 보고, 이를 기본 인간관계의 방향으로 본다는 점이죠.

해외 국제학교에서 애들의 인간관계가 그렇게 차근차근 넓혀지는 모습을 보면서 놀라웠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부모들까지로 관계가 확장되어 다양한 학교행사와 주말에 아이들과 부모님 모두가 연결되는 관계는 참 신기했습니다.

예컨대, 주말 별장모임 등으로 확대되어 가는 경험을 하면서, '아, 이 분들은 이런 관계형성을 즐기는구나..'라는 걸 느낍니다.

이런 관계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그렇게 알게 된 기회와 경험, 지혜, 지식을 다시 서로 나누는 걸 즐깁니다. 모두에게 win-win이 되는 인간관계입니다.

비단 학교만이 아닙니다. 사회에서 업무로 맺은 관계가 이런 저런 계기와 사람으로 계속 엮입니다.

클럽에서 만난 인간관계가 다시 또 계속 확장됩니다.

Network가 매번 보면 Open되어 있고 확장되는 경험은 신기하고 즐겁더군요.

 

이런 공간 속에 있다가 한국에 와서 주변 친구들, 지인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의아해졌습니다. 한국에서의 우리네 인간관계는 다분히 Closed Network입니다.

내가 원하는 Network에 함께 하기 위해 넘어서야 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고, 그렇게 넘어선 다음 그 Network 안에서는 배타적인 폐쇄성이 또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속한 Network에서 다른 Network을 복수로 확장하긴 어렵습니다.

처음부터 그런 정보, 경험, 기회를 많이 내포한 Network에 소속되는 방식으로 한국은 인간관계가 이뤄져 가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미래를 바라보면 어느 Network이 보다 경쟁력을 우리 아이들에게 만들어 줄까요?

이미 World Economic Forum이 언급한 2023 미래보고서에서는 앞으로 조직과 기업은 점점 더 핵심인재를 필요로 할 것이라 얘기합니다. 그런 핵심인재란 다름아닌 끊임없이 세상의 변화에 호기심을 갖고, 교육 받고, 경험하면서 분석적 능력, 창의적 능력을 배양해 갈 수 있는 아이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기회와 경험, 지혜와 지식을 습득하고, 나누어 줄 수 있는 아이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우리를 돌아봐야 합니다.

작은 기회를 갖고 나만을, 우리만을 생각하면서 그걸 지키려 애썼던 건 아닌지...

나와, 우리와 함께 하고자 하는 아이, 이웃에게 그런 배려와 기회를 주지 않았던 건 아닌지...

결국 그런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는 아이들은 모르는 사이 그렇게 교육 받고 있는 것이고, 그래서 미래에 필요한 Open Network가 아닌 Closed Network 방식의 사고와 태도로 행동하다가 Open Network로 움직이고 있는 리더, 동기, 선배들과 거리를 가져가게 되는 건 아닌지...

그걸 인지하고 Open Network의 소양으로 전환하느라 상당 기간 힘들어 하거나 또는 Open Network형 인간으로 전환하지 못할 수도 있는 건 아닌지...

 

Closed Network의 인간관계는 무조건 안 좋다, Open Network가 정답이다.. 라는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각자의 성향이 있을 수 밖에 없죠.

다만, 인간관계에 있어 Open Network를 할 줄 아는 아이는 다양하게 관계하고, 그런 관계를 확장할 줄 알고, 확인한 기회를 나만의 기회가 아닌 모두의 기회로 공유할 줄 알고, 배려할 줄 아는 가운데서 남들보다 많은 경험, 기회, 지혜를 쌓으면서 보다 창의적이고, 보다 인간적이고, 그래서 더 분석적인 핵심인재가 될 가능성이 높아서죠.

 

그럼에도, 사실 개인적인 모임은 저도 Closed Network을 선호하긴 합니다.

맘이 맞는 소수의 친구들과의 인간관계가 좋죠. 가볍게 너무 여러 사람을 만나기 보다는 말이죠.

 

인간관계가 참 어렵고 힘듭니다.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모범이 된다는 것 역시 힘든 것 같구요.

 

출처 : Freep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