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최애 음식 중 하나를 꼽으라면 어머니가 직접 담궈 주신 열무김치가 있습니다.
입맛 없는 날 공기밥 위에 두둑히 열무김치 넣고, 계란 후라이 하나 얹어 함께 먹게 되면 더없이 좋은 한 상 차림입니다.
그러다 보니, 와이프도 참 좋아하는 반찬입니다.
얼마 전 가족 모임 때 받은 열무김치를 이렇게 저렇게 벌써 다 먹게 되더군요.
"어머니, 다음 가족 모일 때 열무김치 부탁 드려요. 벌써 다 먹었네요."
"알았다.."
그리고, 오늘 잠자는 새벽에 아버지, 어머니가 잠시 집에 들려 열무김치만 놓고 가셨더군요.
어제 늦게까지 일 챙기다 아침에 일어나서야 당신들 왔다 가신 것을 알았습니다.
다음 모였을 때 주셔도 될 것을, 오늘 약속도 있다는 아버지를 깨워 새벽같이 오셔서 열무김치만 전해 놓고 가시는 어머니가 참 많은 것을 일깨워 주시네요.
저도, 와이프도 우리 아이가 조용히 손을 내밀면, 우리도 그렇게 한 걸음에 달려가겠죠.
쓰다듬어 주기 위해, 보듬어 주기 위해..
이번 주말에는 시원한 국수 위에 열무김치 얹어 먹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어머니,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