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나의 재무목표?

kim패밀리 2023. 5. 1. 14:07

오늘 근로자의 날에 연휴라 대부분 쉬지만 월말 마감, 월초준비를 하러 나오는 팀원들이 있다 보니 저도 밀린 일들 정리하고, 점심 사주러 출근을 했습니다.

신입사원으로 들어와서 이제 회사 돌아가는데 좀 적응하기 시작한 후배들과 함께 하는 식사는 항상 신선합니다.
MZ세대의 지금의 고민을 들을 수 있는 점도 좋구요.

“저 궁금한 게 있어요. 혹시, 팀장님은 재무목표가 무엇이세요? 달성하셨나요?“
”음.. 처음 생각한 목표는 달성했고, 다음 목표들은 준비 중이고 그렇지.”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대기업 월급이야 안정적이라서, 1, 2년 정도 지내 보면 세후수입도 확실해 지고, 연봉 인상률도 보이니, 이렇게 해서 퇴직 때까지 얼마 수입일지가 그려질텐데 그걸로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잘 안 보인다는 얘기를 하는 거겠죠.

“후배님, 우선 해외법인을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봐. 그리고, 평소에 투자계획을 미리 잘 공부해 놓도록 해요. 발령 받아 나가기 전에 그 투자를 Full Financing 해서 투자하고, 나가서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면 되요. 투자계획이 괜찮았으면 한국 돌아올 때쯤 재미를 볼 수 있을 거에요.
그렇지만, 돈이 많다고 꼭 행복한 건 아닌 거 같아. 다만, 돈이 없으면 불편해지니 돈이 있어야 하는거지.
프랑스는 중산층이라고 느끼는 분들의 가치 중에 나만의 요리법으로 할 수 있는 요리가 있는 것을 꼽더라구.
여기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거지.
그런 점에서 한국의 중산층 기준은 참 멋이 없어. 서울에 아파트가 있냐 없냐, 차가 있냐 없냐, 해외여행을 다니냐 아니냐 이런 걸로만 중산층 기준을 따지니깐.“
“제 생각에도 돈에 따라 중산층 기준을 따지는 건 참 멋이 없어요. 돈도 사람마다 다르지만 얼마 이상 되면 효용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맞아. 내가 주재했던 곳들은 대부분 주말이면 온 가족과 친구들이 집 앞 브런치 가게나 근교 클럽에 모여서 하루 종일 떠들고, 함께 식사하고, 함께 운동하고 그렇게 주말마다 보내더라구. 너무 유쾌하고 행복하게 말이지. 한국분들도 거기서는 그렇게 사는 분들이 많아. 내가 마음 터놓고 웃고 떠들면서 지낼 공간, 사람, 시간이 있는 게 행복하고,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 중산층 이상의 삶을 사는 게 아닌가 싶어. 돈은 그런 삶을 살 수 있을 정도만 준비되면 되는거구.”

그래도, 이 후배는 해외 학창생활을 보내 본 경험이 있어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이해하는 눈치더군요.
어렵겠지만 해외법인 나가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할 게 벌써 그려집니다.

”그래도, 그렇게 해 봐요. 분명 좋을거야.“

출처 :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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