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꿉당 그리고 철새

kim패밀리 2023. 4. 30. 20:27

오늘 오랜만에 가족들끼리 점심에 돼지고기 파티를 했습니다.
동네 근처 맛집인 것도 알고 있었고,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된 집인 것도 알고 있었는데, 기다려서 먹는 건 번거로와서 그동안 꿉당에서의 식사는 미뤄왔는데, 바로 집앞에 있던 다른 삼겹살 맛집이 재건축으로 철거되면서 별 수 없이 이 집을 가게 됐습니다.

오후 2시부터 영업이라 1시에 가서 waiting list에 등록해 놓고 백다방에서 커피 한잔 하면서 기다리다가 영업 개시하자마자 들어가 식사를 합니다.

저희가 9번째 대기순서라
’이거 더 기다려 하는 게 아냐?‘
했는데, 안 그래도 들어가 물으니, 테이블은 15개 있다고 해서 오픈하면 바로 먹겠거니 했습니다.

자리 잡고,
‘그래, 어디 함 얼마나 맛있는지 보자.’라고 생각하면서 반찬 셋팅 후 종류별로 목살, 갈매기살, 가브리살, 꿉살을 먼저 시켰습니다. 된장찌개에 약간 간이 된 쌀밥도 함께 말이죠.
서빙 보시는 한 분이 곁에서 고기 구워 주면서 하나씩 설명해 주는 게 좋더군요.

역시 재고회전이 좋은 집은 고기가 신선합니다.
거기에, 화력 좋은 숯불, 붙박이로 곁에서 알맞게 고기 구워 내주시는 서빙까지 함께 하니 맛이 없을 수가 없겠더군요.
그래서, “어느 부위가 제일 맛있는 거 같아, 다들?”
했더니 의견이 각양각색입니다. 별 수 없이 한번 더 시켜서 배가 터지게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참 맛있는 돼지고기였습니다.
하지만, 다음에는 맛있는 돼지고기 원없이 먹겠다고 생각날 때만 가야하겠어요.
가기 전에 예약도 번거롭고, 너무 손님이 많으니깐 여유롭게 식사하기에도 눈치가 많이 보여 말이죠. 주문을 두 번을 해서 먹고 나섰는데 50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친구들과 여유있게 술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할 분위기는 아닙니다. 다음 친구들 약속장소로는 패스~

그래도, 기분좋게 배불리 먹고 나니 운동이 필요해서 자연스레 한강으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강바람이 제법 쎕니다. 나무들이 한쪽 방향으로 쳐다 보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오늘은 봄을 즐기기 위해 나선 분들이 참 많습니다. 사람구경, 강구경을 하면서 산책을 합니다.
그러다, 저 멀리 하늘에 몇 갈래 줄들이 눈 가까이로 다가 옵니다. 자세히 보니 철새 무리들입니다.

제법 쎈 강바람을 뚫고 가기 위해 안간힘 쓰는 모습에 맘이 안쓰러워집니다.
이 철새들의 목적지는 어디일지..

‘낙오자 없이 너희들 가려는 곳까지 무사히 잘 도착하길 바래.’
작은 바램을 보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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