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지금 첫 사회생활을 합니다.
와이프의 철칙이 대학 들어가서 용돈은 애들 각자 벌어서 생활하라는 것이어서, 첫째도 대학 합격하자 마자 과외자리 알아 보더니 지금은 꽤 쏠쏠한 모양입니다.
그걸 둘째도 봐오던 터이니, 미국에 가기 전까지 한국 있는 동안에 가만히 내버려 둘 와이프가 아니죠. 그렇게 여기저기 알아 보더니 대치동에 그로튼 영어학원에서 월수금을 4시간 반을 일합니다.
아니, 5시간 아니었냐고 했더니, 중간에 30분 쉬는 시간을 빼더라고 합니다. 에누리가 없습니다.
대치동에서 그래도 평이 좋은 초등학생 영어과외 학원이라고 하길래,
“둘째야, 애들 가르치는거야?”
“아니, 애들 테스트 채점하는 거야.”
“초등학생이 쓴 영어면 별로 어렵지는 않겠네?”
“영어는 안 어려운데, 애들 글씨를 못 알아보겠어. 그게 문제야.”
그래서, 큰 애한테 초등학생 영어과외에 둘째가 시간당 1.3만원 받고 한다는 얘기를 했더니 비웃더군요. 둘째 녀석 자존심 상해합니다.
그러더니, 얼마 안가 둘째도 직접 애들 가르치는 과외를 근처 학원에서 하나 더 한다고 합니다. 그게 시간당 과외비가 좋다나요. 아무래도 채점보다는 애들 직접 가르치는 게 어렵겠죠.
애들 둘이 함께 긍정적인 경쟁을 하는 게 좋아요.
지금 와서 보면 아이는 둘을 낳길 정말 잘 한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