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올해 첫 한강고수부지 워킹

kim패밀리 2023. 3. 26. 02:30

와이프랑 둘째 녀석과 함께 오랫만에 토요일 오후 치맥을 했습니다.

게이오대학에서 1학기 동안 있으면서 그전에는 애같던 둘째가 이제는 제법 남자 느낌이 납니다.

와이프가 고생해 준 덕분으로 애들이 하나씩 자리를 잡아 가는 것 같아요.

"고마워, 와이프~ 앞으로도 좀더 수고해 보자구."

그러면서, 서로에게도 다짐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은 한강변 날씨가 제법 쌀쌀해서 밤에 나서기가 엄두가 나질 않았는데, 오늘은 온도를 보니 10도여서 아이스커피 하나 챙겨서 밤길을 나섰습니다.

와이프랑 둘째는 벌써 한강으로 가서 각자 운동합니다. 서로의 운동패턴이 달라요.

저는 집에서 한강변 도로를 따라 청담까지 걸어 갔다 오는 걸 좋아합니다.

한강에 들어서자마자 나타난 서울 웨이브 아트센터

올해 처음으로 들어선 한강고수부지인데 서울 웨이브 아트센터가 조용히 맞이해 줍니다.

보도에 올라서서 걸음을 재촉해 봅니다.

한남대교 모습

걷는 중간에 사진 찍어 가면서 걷는 건 처음이라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그전에는 눈으로만 담으면서 걷던 길을 사진으로 담는 게 또 색다릅니다.

한남대교 밑 운동시설

보통 저녁 9시무렵이면 한남대교 밑 운동시설에 사람들이 인산인해인데 오늘은 휑합니다. 아직 그렇게 사람들이 모이기에는 날씨가 여전히 추운 모양입니다.

자전거 주의 신호

한남대교에 자전거 주의 신호를 달아놨더군요. 바뀌어가면서 "안전모 착용해 달라, 안전속도 유지해 달라.."는 메시지가 나오는데 밤에는 눈에 잘 띄어서 괜찮은 아이디어 같았습니다.

한남대교와 남산

반포쪽에서 보이는 한남대교는 어둑어둑한 반면 반대쪽 한남대교는 조명이 환해서 남산과 어우러지니 참 멋집니다.

한남대교와 동호대교 사이에 있는 편의점

한남대교에서 동호대교로 가는 중간에 있는 이 편의점은 특히 라면 먹는 손님이 참 많아요.

오늘도 지나가는 순간 코로 훅 들어오는 라면냄새와 유혹은 오후 치맥의 배부름을 잊게 만들 지경입니다.

이태리 레스토랑 ON

이태리 레스토랑 ON의 음식 수준은 잘 모르겠지만, 연인이나 가족과 한강 배경의 의미있는 순간에 분위기는 제대로 잡아 줄 장소로 보여요. 연인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몇몇 보입니다.

동호대교 아래 개나리들

밤조명에도 개나리의 화려함은 눈에 띄입니다.

동호대교 아래에 쭉 펼쳐진 개나리를 보는 것만으도 눈이 즐겁습니다.

동호대교와 남산

한강에는 참 다리가 많습니다.

저는 특히 이 곳을 좋아합니다.

매년 이 곳에서 동호대교와 남산을 배경으로 참 사진을 많이 찍은 것 같아요.

때로는 석양이 너무 좋아서.. 구름이 너무 좋아서..

오늘은 동호대교의 파란 불빛이 좋아 사진을 찍어 봅니다.

중간에 흐드러지게 핀 매화꽃

밤이고 조명이 별로 밝지 않아도 흐드러지게 핀 매화꽃에 눈길이 갑니다.

제대로 폈습니다. 밤이 그 화려함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성수대교와 성수동 건물들

매화꽃을 뒤로 하고 걷다 보니 어느새 성수대교와 그 뒤로 성수동 건물들이 보입니다.

성수대교를 넘어서면 도보만 있는 긴 구간이 나타납니다.

성수대교에서 영동대교 구간

이 구간은 좀 지루합니다.

눈요기꺼리도 없고, 도보로 쭉 길게 펼쳐져 있는 길이라 단순하죠.

심심한 거는 잘 못 참는 제 성격이 느껴지네요.

서핑협회 건물

서핑협회 건물을 막 사진 찍으려 하니 조명이 꺼집니다.

아쉽지만 그래도 사진이 나쁘지 않게 나옵니다.

영동대교 도착

드디어 영동대교에 도착했습니다.

올해 첫 한강고수부지 워킹인데 청담까지 완주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며...

주말 저녁에 한강변을 따라 걷는 이 순간은 제게 주는 힐링입니다.

일주일 동안의 스트레스와 걱정꺼리가 이 길을 걷다 보면 정리되고, 때로는 해답을 찾기도 합니다.

그래서, 걷습니다.

'올해도 잘 부탁한다,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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