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있을 때에는 주말 아침 그날 짠 오렌지 쥬스나 갓 내린 커피에 신선한 식빵이나 크로아상으로 브런치 먹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따뜻한 날이면 주말에 편한 복장으로 온 가족이 총 출동해서 그렇게 집 주변 식당에서 브런치 먹던게 참 좋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편하게 주말 아침을 식사할 식당을 아직 집 주변에서는 찾지 못했어요.
킴스클럽 앞 뒷골목에 숨어 있던 브런치집은 그새 문을 닫아 슬펐구요.
신세계가 야심차게 파미에 스테이션 런칭하고, 뉴코아 지하에도 식당가 생겨버리니 주변에 작게나마 맛집으로 운영되던 식당들이 줄줄이 못 버티고 문을 닫았어요. 식당은 모름지기 창가에 앉아 햇살을 느끼거나, 야외 테라스에서 살랑이는 바람을 함께 즐기면서 식사하고 얘기할 수 있어야 좋죠.
그래서, 요즘은 그냥 맛있는 빵을 구입해서 집에서 커피 내려 먹습니다.
최근 와이프랑 맛들여서 주말마다 구입해 먹는 빵이 백다방에 '치아바따'에요.
치아바따는 이태리식 바게트죠.
긴 발효 시간을 들여 만드는만큼 빵속살이 참 쫀득하니 맛있습니다.
주의할 건, 하루가 지나면 발효빵이기 때문에 쫀득함이 사라진다는 거구요.
뭐, 사가면 눈깜짝할 새 없어지니 그럴일도 없긴 하죠. ㅋ
아침 식사 시간 맞춰 갓 나온 치아바따 구입하려면 신사역 옆에 백다방이 좋아서 그리로 발걸음을 했습니다.
와이프님 주문 맞춰 사가지고 기분 좋게 걸어오는데 매화꽃 터널이 눈길을 잡습니다.
그 길 앞에 서서 잠시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매화꽃 터널이 정말 화려합니다.
기다리던 기다리지 않던 봄은 온다더니 봄은 이미 왔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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