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 미국대학, 일본대학

자존감 있는 아이로 키우자

kim패밀리 2023. 3. 25. 14:12

얼마 전에 해외주재 하시면서 아이들을 현지 국제학교에 보내시는 학부형의 고민을 말씀 들었습니다.

한국으로 다시 귀임하시면 초등학교부터 한국의 국제학교에 보내야 할까, 아니면 그 현지 국제학교에 그대로 애들을 두고 공부 시켜야 할까를 놓고 고민 중이신 거 같았어요.

제가 뭐라 조언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시절의 변화가 너무 빠르고, 각 가정의 상황과 아이들의 성향도 너무 차이가 있을 것이라 천편일률의 방향으로 뭐가 맞다라고 단정하는 것은 맞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나와 우리 가족이 원하는 To-be가 뭘지 한번 생각해 보시면 결정이 좀더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 때,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마세요. 가장 중요한 건 행복, 사랑, 만족.. 이런 To-be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체면, 가식, 비교.. 이런 포인트를 염두에 두고 하다 보면 결국 실속이 없게 됩니다.

제가 만약 저희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해외주재에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다면 어떻게 할까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음... 그럼 나는 아마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서 그냥 일반 초등학교에 보낼 거 같군요.'

다시 생각해 봐도, 그렇게 할 거 같아요. 그게 결국 우리 아이의 자존감을 잘 지켜주는 방법일 것 같아요.

큰 애는 경원중학교에 들어가서 적응에 애를 먹었고, 그 아픔이 오히려 지금은 더 성숙하고 더 큰 꿈을 꾸면서 뛰어가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오히려 좋은 약이 되서 지금은 조금 더 성숙한 큰 애를 만들었습니다.

둘째는 반원초에 들어가서 그나마 한국에 몇 없는 소중한 친구들을 이때 만들었고 지금도 만나면서 즐거워합니다.

그 친구들이 이번에 중앙대 의대, SKY 등에 진학해서 대입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습니다.

중대 의대 들어가서도 반수한다고 하길로 '중대 의대면 잘 들어간 거 아냐?'하긴 했지만..

그래서, 저라면 한국국제학교에 초등학교 때에는 아마 보내지 않을 겁니다.

제가 원하는 To-be는 공부만 잘 하는 아이라기 보다는 때로는 도전하고, 좌절해도 툭툭 털면서 일어날 줄 알고, 주변에 친구를 두고 함께 웃고 떠들면서 인생을 즐기고 성장할 수 있는 아이인데 아무래도 한국국제학교에 보내면 자존감 떨어지는 아이로 키우게 될 것 같아요. 자존감은 환경 속에서 만들어지고, 우리 아이의 자존감이 참 중요합니다.

출처 : Freepik

미국 등 해외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면서 국제학교를 꼭 보내고 싶으시다면, 주재하던 국가가 '중진국 수준'일 경우 그곳에서 계속 공부하는 것이 좋은 옵션이라 봅니다.

한국은 이미 선진국이에요. 이미 삶의 수준이 사람들마다 차이가 크고 그걸 인정해야 합니다. 국제학교는 Legacy로 미국대입을 염두에 두면서 보내는 분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자녀들을 미국대학에 지원할 때 기부를 하거나, 도서관을 지어주는 등 이런 꿈 같은 일을 실제 하면서 자녀들을 보내기에 Legacy가 유지됩니다. 아니면, 선대의 똑똑함과 사회의 기여를 그간 인정 받아오는 가족이어서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자녀대도 이어서 그 대학의 식구로 받아들이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중진국에 있는 American School이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베트남, 인도네시아나 멕시코의 American School은 어떨까 싶어요.. 미국대학 진학결과는 저도 아직 살펴보지 않았지만 중진국이어도 가장 좋은 American School은 미국 Top 20위권 대학에 의미있는 수의 아이들을 진학 시키고 있을 게 분명합니다. 물론 미리 꼭 알아보셔야 하구요.

거기다, 현지에서 Legacy로 진학할 수 있는 친구들이 우리 아이의 인생친구가 될 수 있는거죠.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어느 나라든 가장 좋은 American School에 좋은 아이들이 많이 몰립니다. 그런 모습은 중진국에서도 마찬가지구요.

한국국제학교에 우리 아이를 보내시면 이 학교에서 내가 치러야 할 경제적 부담이 엄청날 겁니다.

각종 활동 시키고, 과외하고.. 모든 게 돈입니다. 주변 아이들에게 밀리지 않게 하려다 보면 나의 부담은 계속 커질 것이고, 덜 지원하면 우리 아이가 자존감 떨어지게 될테니 행복하지 않을 겁니다. 이건 어쩔 수가 없죠. 미국대학에 기부하거나 도서관 지어주면서 입학하는 아이들과 돈으로 어떻게 경쟁을 하겠어요. 주변에 친구 만들 겨를이 있을까 싶어요.

반면에 해외라면 얘기가 다릅니다.

한국 아이들은 한국 외 어느 국가에서든 수학, 영어는 기본으로 잘 합니다. 공부측면에서는 어디서든 선두권이 될 거고 주변의 부러움을 살 겁니다. 거기에 축구, 배구, 농구 등을 시키세요. 애들은 몸으로 서로 부딪히면서 함께 하면 정말 친해지게 됩니다. 경제적 부담도 한국만큼은 분명 아닙니다.

한국은 국제학교에 보내도, 공부를 하든 활동경력을 만들든 모든 곳에서 상당한 돈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해외국제학교에서는 수업료, 버스통학비 외에 추가 비용 들어가는 게 없습니다.

게다가, 그 학교에서 Top 3권 내에 들어가는 성적이면 많은 관심을 받고 다양한 활동을 학교에서 오히려 신경써 줄 겁니다. 둘째는 학교에서 영재수업이다, 올림피아드 대회다 하면서 다양하게 학교에서 지원을 받았습니다.

용꼬리 대신 뱀머리를 한 셈이죠.

그래서, 이 학교 다니면서 두 녀석의 자존감 떨어질 일은 아예 없었죠. 공부 잘 하고, 운동 잘 하면서, 주변에 친구도 다양하게 많았고, 주변 친구 중에 Legacy로 미국대학 입학을 할 수 있는 친구 몇과도 함께 다양한 활동을 같이 하게 되니 자존감 떨어질 일은 전혀 안 생깁니다. 이 학교가 나쁘지도 않아요. 2년 전에 스탠포드에 도서관 지어 한 명이, 기부해서 한 명이 들어갔습니다.

애들이 그 학교 다닐 때에, 대로를 가로짓는 육교 공사를 하길래,

"그래도 이 나라가 애들 안전을 생각하네." 이렇게 얘기했더니,

"아, 그 육교? 그 누나네가 지어주는거야."라고 얘기해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국제학교만큼 돈 안 들어가고, 이런 친구들이 곁에 비슷하게 함께 하면서도, 우리 아이가 자존감을 갖고 학교를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중진국 해외국제학교에 보내는 게 좋은 선택지는 맞습니다.

다만, 여기에 고려해야 할 점은 가족이 떨어져 지내는 부분이죠.

저희도 이런 이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많은 것을 포기하고 두 번째 해외주재생활을 선택했었던 것이었구요.

그래서 우리 아이가 어떤 아이로 커 나갔으면 좋겠다는 진정한 To-be를 생각해 보시고, 그 큰 그림에 맞춰 하나씩 만들어 가시면 분명 이루실 거라 믿어요.

화이팅!

출처 : Pex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