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폴란드의 민족시인, 루제비치

kim패밀리 2023. 3. 1. 09:33

폴란드에 계신 선배님이 3.1절을 뜻하며 좋은 글을 주십니다.

현지는 휴일이 아니라서 근무로 챙기실게 많아 바쁘실텐데 고맙습니다.
다음에는 제가 먼저 연락 드려야하겠어요.

폴란드의 민족시인으로 추앙받는 사람이 '루제비치'입니다.
2차대전 나치 점령기 시인이었던 형과 같이 레지스탕스 운동을 하다 형은 케슈타포에 의해 처형 당하게 됩니다.
본인도 수용소 생활을 하다 전쟁이 끝난 후 살아 남았으나 형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으로 방황을 오랫동안 했다고 해요.
민족과 인간애를 주제로 많은 시를 남겼고, 생존 당시 여러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로 추천되었으나 수상은 못했다고 합니다.

<따뜻하게> -루제비치(Tadeusz Rὀzewicz·1921~2014), 최성은 옮김

꽁꽁 언 손은 얼마든지 녹일 수 있다
따뜻한 커피가 들어 있는
주전자만 있어도
하지만 세상은
이미 꽁꽁 얼어붙었다
사람들의 시선은
더할 나위 없이 싸늘하다
갓 태어난 아기들을 바라볼 때조차도
잠에서 깨나는 순간
그들은 녹슨 쇳소리로
덜그럭대면서 비아냥거린다.


폴란드의 역사는 참 우리네와 비슷합니다.
독일, 러시아 등 강대국의 침략을 받아왔고,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를 간직한 자존심 있는 나라입니다.
이웃 나라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그네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며 싸늘하게 얼어붙은 세상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분들입니다.
마음이 먼저겠지만, 작지만 실행이 있어야 더 따뜻한 세상이 될 수 있다는 걸 이 분들을 보면서 느낍니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에 응원의 맘을 보냅니다.

 

출처 :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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