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실속이 좋다.

kim패밀리 2023. 2. 28. 23:11

본가가 있는 분당으로 나서면서 잠시 머뭇했습니다.

집 앞에 있는 잠원역에서 지하철 타고, 신사역으로 가서, 신분당선을 타면 편한데, 와이프가 그렇게 가면 몇 백원 더 비싸지고, 걷는 운동도 필요하니 신사역으로 걸어가자면서 몇 번을 신사역으로 직접 걸어가서 신분당선을 탔던 게 벌써 몸에 익은 모양입니다.

애들 둘을 해외 대학으로 유학 보낸다는 게 참 쉽지 않습니다.

대기업 외벌이 수입으로 두 자녀를 해외에 보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우선 절약뿐이더군요.

그래서, 생활 곳곳이 절약입니다.

주변에 친구들이 많은 와이프가 강남에 살면서 이런저런 소리 듣는 것을 의식할 법도 한데, 그래도 꿋꿋이 차도 없이 생활비 아껴 쓰고, 견뎌주는 게 참 고맙습니다. 하우스푸어 아니냐고 얘기 들을 법도 합니다.

이번에 둘째를 미국으로 보내자고 결정을 내리면서 아빠, 엄마 걱정을 해 준 사람 중에 첫째도 있습니다.

“아빠, 둘째 미국 가면 우리 집 팔아야 하는 거 아냐? 괜찮겠어?”

“걱정마.. 아빠, 엄마가 어떻게 해 볼께.”

그리고, 온 가족이 절약입니다.

 

체면과 실속은 반대어입니다.

그리고, 속으로 다짐합니다.

더 실속있게 살겠다구요.

“애들아, 걱정마. 아빠, 엄마도 꿈이 있단다. 그리고, 우리 꿈을 위해서 더 노력할 거란다.

너희들한테 부끄럽지 않도록 말야. 우리 그렇게 서로에게 더 멋있어 보자.”

출처 : Unsplash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나들이  (0) 2023.02.28
고래의 꿈  (0) 2023.02.28
마음이 부자인 집  (0) 2023.02.28
인생 베프  (0) 2023.02.28
선물 같은 아이  (0) 2023.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