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녀석 절친이 아주 인물입니다.
공부는 썩 잘 못해요.
아마 석차로 하면 전교에서 중간 정도 될 겁니다.
그리고 꽤나 사고 뭉치입니다.
학교에서 경고도 여러 번 먹고 부모님 속도 여러 번 썩혔죠.
하지만, 둘째 녀석과는 아주 절친입니다.
일명 베프죠.
축구로 친해져서 둘이 죽이 잘 맞아 정말 친하게 지내더군요.
중학교 졸업식장에서 아빠따라 그 나라를 뜬다고 펑펑 울던 모습이 선합니다. 아들 녀석은 그래도 좀 슬퍼 했는데, 이 친구 서럽게 울던 모습이 기억에 선 합니다.
근데 와이프랑은 항상 이 친구가 매력이 넘치기에 아마 미래에는 꽤 멋진 친구로 커갈 거 같다고 얘기하곤 합니다.
이런 매력 때문인지 이미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 100만 명이 넘었었는데 뜬금없이 그 인스타그램 계정을 중지해버렸습니다. 너무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보고 팔로우 해서라고 합니다. 참 애 같습니다.
그러면서 그 친구 엄마가 있는 나라와 아빠가 있는 나라뿐 아니라 아프리카와 유럽을 안방 드나들듯이 하면서 벌써 세상을 열심히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 친구네도 월급쟁이라 돈에 여유가 많지는 않습니다. 그저 프로모션 최대한 받아 미리미리 저렴할 때 비행기표 예약해서 다닌다고 한다네요. 지금은 놀아야 할 때라면서요.
아.. 이 친구 엄마가 하버드대를 졸업해서 아프리카에서 대사로 근무 중이시고, 애 아빠는 UN으로 역시 아프리카에서 근무 중이세요.
둘째가 처음 미국대학 지원할 때 이 친구가 써준 추천장을 읽어 보면서 짧은 제 영어실력으로도 감동이 컸습니다. ”친구로서 우정이 진심으로 느껴지게 하려면 이렇게 글을 써야 하는구나.“라고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한참 읽으면서 “성적이 중요한 게 아니구나. 글을 이렇게 잘 쓰는 것도 참 멋지네.”라면서 여러 차례 그 글을 읽었었죠. 같이 입시지원한다고 바쁠텐데 몇 군데 대학에 친구 추천장이라고 보내주는 거 보면서 잔잔한 감동이었습니다.
이런 인연을 자연스럽게 만들게 도운 와이프도 참 고맙습니다.
둘째한테는 “너한테 이런 인생베프 있는 것을 감사해야 해.소중하게 지켜라.” 이런 얘기를 종종 합니다.
그럼 둘째는, “짜식, 한국, 일본은 프로모션 받아 오기에 비행기표가 너무 비싸서 못 온대. 미국 가면 글루 온다고 해” 그러면서, 투덜거립니다.
이들의 우정이 참 보기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