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성당 미사 중에 예정에 없던 현악 오중주 연주가 있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연주였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그래서 더 감동으로 다가온 연주였습니다.
참 그렇습니다.
친구들과의 인간관계에서 오늘은 내가 저 친구한테 한 턱을 내야 되는 날일 거야. 지난번에 저 친구가 한턱 샀으니까. 그런 생각을 가끔 하곤 했습니다.
이런 이해타산을 따져야 하는 만남은 참 피곤합니다.
그래서 요즘 만나는 절친들은 이런 거 생각 안하고 제가 더 내려하거나, 아예 1/n로 하자고 합니다.
그러면서 알게된 건, 줄 수 있는 관계에서 오는 행복함입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맘이 넉넉해서일 뿐입니다.
내가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오는 행복함…
그리고, 아이들에게 얘기합니다.
아직은 공감까지는 못 얻는 얘기이긴 합니다.
"조금은 손해 볼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해.
네 주변의 사람들에게 항상 선물 같은 존재이면 더 좋구.
내 것만을 챙기려는 사람이기보다는 주변을 항상 생각하면서 함께 커갈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상처가 되지 않게 니 소중한 사람들에게 때로는 알아야 할 얘기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구.
그러기 위해서는 듣고 공감해 줄 수 있어야 해. 그리고, TPO에 맞춰 얘기할 줄 알아야 하구."
인간관계에서 오는 행복함이 정말 크다는 걸 우리 아이들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인간관계의 비밀 중 하나는 나를 낮추고, 배려하고, 예상하지 못한 선물 같은 존재가 되는 거더군요.
오늘 성당에서의 선물 같은 연주 속에서 예상치 못한 잔잔한 감동을 느낍니다.
"애들아.. 너희도 이 세상에 선물같은 존재가 되어 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