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대학에 자녀분들을 진학시키기 위해 꿈꾸시는 분들이 입학할 성적, 역량, 자격을 잘 갖추고 난 다음 부딪히는 난관이 바로 등록금입니다.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저희 부부처럼 자녀들이 보통 한국인 학생인 경우 International 학생으로 분류되므로 등록금 문제를 풀기가 참 힘듭니다. 미국 명문대학의 장학금은 자국 시민권자 학생을 대상으로 설계된 것이므로 이걸 International 학생이 요구해서 받는 건 사실상 어렵습니다.
거기다, 재정보조장학금 (FA : Financial Aid) 신청 옵션을 포함하는 것만으로도 20위권 이내 대학들은 합격률이 떨어집니다. 재정지원 신청 전 합격률 15%, 재정지원 신청 후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고Counselor분들이 얘기하십니다.
Need-Blind 대학 (입학사정 시 재정보조장학금 신청 옵션을 고려하지 않는 대학)은 원래 재정지원 신청을 하든 안하든 어차피 어렵습니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같은 대학이 Need-Blind 대학들이죠.
알면 알수록 고민이 많이 됩니다.
그냥 지원하자니 등록금이 부담이고, 재정보조장학금이 어떻게 합격에 영향을 줄지도 모르다 보니 말이죠. 저희도 사실 이 부분을 준비하면서 알면 알수록 한국에는 재정보조장학금에 대해 잘 안 알려져 있고, 오해도 많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우선, 재정보조장학금은 성적장학금이 아닙니다.
성적장학금은 말 그대로 성적우수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주는 장학금입니다. 받은 후 되갚을 필요는 없겠죠.
재정보조장학금은 Need based financial aid라고 정의한 것처럼 지원학생의 재정상태를 보고 재정지원을 요청한 것을 각 학교마다 심의 기준에 따라 평가 후 지원해 주는 장학금입니다.
지원학생의 지원자격과 재정보조장학금 신청 여부를 갖고 입학 여부를 따지는 방식입니다.
재정보조장학금도 대부분 지원액은 상환이 불필요합니다. 물론 일부 Loan을 포함해서 학교에서 재정지원 프로그램을 구성해 주지만 대부분은 상환이 필요 없습니다.
때문에, 재정보조장학금을 충분히 이용하는 게 결국 해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정보조장학금을 신청해서 받아내는 게 무척 중요합니다.
자녀분들을 한 명만 미국에 보내도 부담인데, 둘 이상을 보내면서 재정보조장학금이 없으면 부담이 어렵습니다. 이렇게 부모의 부담을 늘리면, 결국 부모의 미래와 자녀의 미래를 서로 맞바꾸는 것 밖에 안되겠죠. 가족 전체가 행복하자고 미국대학에 애들 보내는 건데 이렇게 풀어갈 이유는 없을 겁니다.
재정보조장학금 지원을 둘째 통해 2년간 준비를 하면서 느낀 건
'잘 알고 지원해야 하겠구나'
라는 점입니다.
왜 잘 알고 지원해야 하냐면, 각 대학마다 특징이 있고, 그 특징을 잘 알고 지원할수록 받아낼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각 대학은 재정보조장학금을 어떻게 지불하는지에 대한 연도별 통계를 발표합니다.
이걸 잘 살피도록 하세요.
한국에서는 재정보조장학금을 '가난하기 때문에 재정보조장학금을 신청한다'라고 오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25만불 이상 연소득 가족이 재정보조장학금을 신청하고 실제 수령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것도 19천불을 평균적으로 말이죠.
한국에 연소득 3억 이상 가족이면 상위 1% 이내 들어가는 겁니다.
그럼에도 재정보조장학금을 신청한다는 의미에요.
이 분들이 가난해서 재정보조장학금을 신청하는 게 아니라 매년 소득으로는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니 도와달라는 의미로 신청하는 겁니다.
그래서, 재정보조장학금 신청 시의 Need based financial aid 구성 방식을 잘 이해하고 그에 따라 신청액을 구성하셔야 합니다.
재정지원신청액은 연간 소득 기준으로 그 해 가족이 필요한 전체 경비를 차감했을 때 남는 잔여소득을 갖고 지원학생의 연간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지를 따지는 방식으로 산정합니다.
예컨대 연간소득이 1.5억이라고 가정하고 월 평균지출이 7천만원, 큰 아이가 해외대학 유학으로 5천만원이 들어간다면 잔여소득은 3천만원입니다. 미국대학은 연간 소요경비를 대학에서 연도별로 선정하는데 보통 1억 가량 됩니다. 이 경우 7천만원 재정지원을 요청하는 방식인 겁니다.
여기에 소득구간별 평균지원 실적 통계를 이용해서 지원액 수준을 조정하세요.
대입과 재정지원 둘다를 챙기는건 무척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 가족 모두가 편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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