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봄 나들이

kim패밀리 2023. 2. 28. 23:19

애엄마와 두 아이가 지금 도쿄에 있습니다. 

애들은 2학기 마치고 봄방학 중이고, 둘째는 게이오대학은 중퇴하고, 미국대학으로 입학하기 전이라서 함께 일본에서 한달 가량 봄을 즐기다 오기로 했습니다. 

애들 있는 아파트에 함께 있으니 숙박비로 호텔비는 안 들어가니 그렇게 한건데 대신, 일본 아파트 렌트비가 참 비쌉니다. 아파트라고는 하지만, 작은 방 하나 딸린 아파트라서 셋이 지내기에는 복닥복닥하다고 투덜거립니다.

“나중에는 그 복닥복닥함이 그리워질거야..”

큰 애는 혼자 일본에 남게 되는 걸 벌써 걱정합니다.

둘이 함께 도쿄에 있었던 건 1학기뿐이었는데도 큰 애는 남동생이 내심 의지가 됐었나 봅니다.

“그래도, 4학년만 남은거잖니. 벌써 인턴 준비에, 졸업 준비에 바쁠 거 같다면서. 그렇게 빨리 지나갈거야.”

애엄마나 저도 중간중간 도쿄는 다녀볼 생각입니다.

그래도, 일본은 가까워 다행입니다.

미국이 문제에요. 

애엄마는 둘째 미국생활 셋팅해주러 8월에 함께 갈 예정이구요. 애엄마가 이렇게 살갑게 잘 챙기니 애들이 잘 크는 거 같아요. 

“고맙다~” 

그래서, 저도 서울 봄나들이를 나서 봅니다.

잠시 한강변 산책과 북촌을 고민하다, 북촌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뚜벅이로는 집에서 3호선이 편하다 보니 안국 역에 내려 천천히 걸어봅니다.

외국인분들도 제법 보이고, 한복 입고 다니시는 분들도 꽤 많더군요.

북촌은 뭐니뭐니 해도 정상에서 보는 골목길이죠.

인산인해입니다.

아직 봄꽃 하나 피지 않았지만, 모두가 봄을 벌써 느끼는 것 같습니다. 

밝은 웃음이 참 좋습니다.

북촌마을 정상

 

 

북촌한옥마을 골목 정취. 오늘은 참 한복 입으신 분들도, 외국인들도 많으신 듯.

 

북촌가면 항상 먹던 북촌수제비집은 줄이 너무 길어서 먹질 못했어요. 다음에 다시 도전해 보려구요.

대신, 북촌손만두집에서 수제만두를 즐깁니다.

홍콩에서 일 때문에 2개월 가량 있을 때 호텔근처 딤섬집을 참 좋아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쫄깃쫄깃한 식감에 분명 차이는 있지만, 수제만두가 주는 쫄깃함도 참 좋습니다. 

거기에 간장 살짝 찍고, 단무지 반 입 물고 먹는데 참 맛있더군요.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어느새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서울이 참 좋다.“

한국을 좋아서 찾아 주시는 외국분들의 공통적인 서울에 대한 평가죠. 

너무나 현대적인 건물들 사이를 걷다가 불쑥불쑥 전통의 조형물을 만나게 되고, 그게 너무 좋다는 얘기죠.

오늘 저도 전통과 현대의 느낌을 함께 주는 서울을 조금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한다,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초입

 

국립현대미술관 안에서 마주한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진 공간

 

동네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 하면서 책읽거나, 생각을 정리하는 걸 참 좋아합니다.

마침 테라로사가 국립현대미술관의 숨겨진 공간에 위치해 있더군요. 

그래서, 창가 자리에서 책 읽을 생각에 들어갔다가 자리가 하나도 없어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아쉬움~

이렇게, 우리 가족은 모두 봄나들이 중…

테라로사 앞 공간. 아쉬워서 사진 한 장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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